규칙을 배우는 뇌, 소금이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발견한 몰입
✔ 아무 목적 없어 보이는 놀이가 아이 뇌에선 규칙 학습의 시작입니다.
✔ 반복되는 신체 활동은 몰입을 촉진하고 주의력 회로를 강화합니다.
✔ 놀이를 방해하지 않고, 반복을 허용해주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뒤돌아보는 순간, 그대로 멈춘 소금이.
아직 규칙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뭔가 중요한 걸 배우고 있는 눈빛이었어요.
💬 무궁화놀이에 빠진 42개월 소금이
요즘 소금이가 자주 하는 말은 이거예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배운 건 아니고, 아마 어린이집에서 배운 듯해요.
소금이는 그 놀이를 저와 집에서 자주 해보자고 합니다.
아직은 규칙을 완벽히 아는 건 아니에요.
“움직이면 안 돼!” 하고 말은 하지만, 본인이 먼저 움직이기도 하죠.
그래도 그걸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규칙을 익혀가는 모습을 볼 때면
어느새 혼자서도 흐름을 이어가는 걸 보면 뇌의 몰입 회로가 작동 중이라는 걸 느껴요.
🧠 뇌과학적으로 보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간단한 규칙 놀이에는 아이 뇌의 다양한 영역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먼저, 놀이에 몰입하면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집중력을 높이고, 전두엽에서는 '기다리기', '멈추기' 같은 자기조절 기능이 활성화되죠.
반복적인 규칙 학습은 시냅스 연결을 강화하고,
“멈춰야 해”, “움직이면 안 돼”처럼 말하고 행동을 일치시키는 과정은 주의 지속력과 실행 기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서도 말해요.
4~7세는 규칙, 인내, 전환과 같은 자기조절 회로가 폭발적으로 자라는 시기라고요.
단순한 놀이라도 아이 주도적으로 반복되는 활동은 뇌에게는 훈련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몰입은 놀이이기에 가능한 거예요.
결국, ‘그저 재밌어서 하는 놀이’가
주의력, 자기조절력, 감정통제력의 뇌 회로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활동인 셈이죠.
✅ 부모가 할 수 있는 실전 전략 3가지
- 놀이를 놀이로 인정해 주세요
“그거 가지고만 놀면 뭐가 돼?”라고 하지 말고,
‘지금 뇌가 몰입 중이구나’ 하고 바라봐 주세요.
부모의 인식 하나가, 아이의 자존감과 몰입 지속에 큰 영향을 줍니다. - 규칙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발견’하게 돕기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보다
“그럼 이건 언제 멈춰야 할까?” 같은 유도 질문으로 접근해 보세요.
아이는 ‘배웠다’보다 ‘내가 알아냈다’는 느낌에서 더 깊이 몰입합니다. - 같이 하되, 간섭하지 않기
아이가 규칙을 틀리거나 순서를 바꿔도 바로 지적하지 마세요.
놀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두 번은 아이 방식대로 따라가 보세요.
이런 여유 속에서 아이의 뇌는 주의력 → 자기조절력 → 성취감으로 연결됩니다.
👨👧 아빠로서의 생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규칙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소금이를 보며,
예전 같았으면 “그거 아니야, 다시 해봐”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지금은 다르게 생각해요.
그 ‘틀림’ 속에 소금이의 집중이 있고, 몰입이 있고, 뇌의 성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한 발짝 뒤에서 소금이를 바라보며
“이건 왜 이렇게 했을까?” 스스로 생각해보게 기다리는 연습을 해요.
부모가 아이보다 먼저 뛰어들지 않아야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몰입은 아이 안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고,
제가 할 일은 그걸 망치지 않는 일이더라고요.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엉성해도 괜찮아요.
규칙을 몰라도, 틀리게 해도, 중간에 웃음이 터져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순간 아이의 눈이 반짝이고 있다는 것.
바로 그 몰입이 아이 뇌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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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혼자 배우지 않아요 – 사회성의 시작은 상호작용입니다”
[뇌과학 육아] - 아이는 혼자 배우지 않아요 – 사회성의 시작은 상호작용입니다
호기심을 따라 몰입했던 여정은 여기까지입니다.이제부터는 아이의 ‘관계의 뇌’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거울신경계, 공감, 상호작용이 어떻게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지 뇌과학적으로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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