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자존감을 중심으로 아이의 성장을 재조명하는 책입니다.
✔ 아이에게 무언가를 하기보다,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임을 강조합니다.
✔ 실천을 위한 질문과 성찰을 던져주는 책으로, 육아뿐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라는 질문은 곧, ‘나는 어떤 어른인가’를 되묻는 말이었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땐, 아이를 위한 실천 전략을 떠올렸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나서는 고개가 숙여졌다.
이 책은 아이의 자존감 이전에 부모의 자존감을 먼저 다룬다. 내 삶의 방향이 아이의 정서 환경을 결정짓는다는 말이 마음 깊이 남는다.
아이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다
아이에게 해줘야 할 것만 생각했던 나는, 정작 내 마음속 공허함을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책은 "자존감 있는 부모가 자존감 있는 아이를 만든다"고 강조하며, 그 시작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칭찬했는가, 감정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선 나의 감정부터 알아야 한다는 말에,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나의 내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감정코칭의 첫걸음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 언어를 회복하는 것이다. 결국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자, 나를 다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부부 사이가 아이의 정서 환경이다
가정은 아이에게 세상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부 관계가 있다.
책에서는 부부 사이의 감정 교류가 곧 아이의 정서 안정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언행, 반복되는 침묵과 무시는 아이에게 ‘안정된 세계’를 제공할 수 없다.
소금이 앞에서 아내에게 "왜 그것밖에 못했어?"라는 짜증 섞인 말이 나온 적 있다. 그 순간 소금이는 잠시 멈춰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짧은 시선에 나는 부끄러워졌다. 우리 부부의 관계가 아이에게 그대로 비춰진다는 걸 실감했다.
아이의 정서 발달은 거창한 교육보다, 부모 간의 따뜻한 대화와 갈등 해결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나누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간다.
더불어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 무의식적인 반응들도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에게 "왜 이렇게 느려?"라고 말하기보다 "천천히 하더라도 네 방식이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의 자기 개념은 긍정적으로 변한다.
육아가 힘들다고 느낄 때, 사실 그 이면엔 부부 간의 감정 미해결이 숨어있기도 하다. 아이에게 쌓이는 감정은 종종 배우자에게 말하지 못한 감정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따라서 감정의 뿌리를 찾아 함께 해결하려는 대화는 아이의 안정감으로 연결된다.
가정이 곧 아이의 자존감이다
아이의 자존감은 가정의 분위기에서 자라난다. 책에서는 가정이 ‘존재만으로도 괜찮은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소금이가 블록을 쌓다 무너뜨리고 울먹였다. “괜찮아, 다시 쌓으면 돼”라는 말 대신 “아빠도 망가뜨린 적 있어. 근데 다시 해보니까 더 멋졌어”라고 말하자, 소금이는 금세 웃으며 다시 시작했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의 실수에 대해 따뜻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자존감을 만든다. 시도 자체를 격려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또한 아이의 행동보다 감정에 먼저 공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왜 그렇게 했어?"보다는 "속상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말이 아이의 감정 회로를 안정시킨다. 부모가 감정 언어를 자주 사용할수록 아이는 감정 조절력을 익히게 된다.
'너는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가정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자존감의 기초가 된다.
노년까지 이어지는 자존감의 힘
책의 마지막 장은 노년기의 삶까지 자존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녀와의 관계가 끊긴 후에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평소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된 이들이라는 설명이었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자존감이야말로 노년을 준비하는 핵심 자산이다”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충분히 돌보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주는 부모’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주체적인 부모’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갈 때, 아이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아이와 부모, 지금과 미래를 모두 연결하며 자존감이라는 주제를 마무리한다.
아빠로서의 나를 다시 생각하다
소금이에게 어떤 아빠로 남고 싶은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내가 가진 자존감의 결을 돌아보게 되었다. 때론 눈치를 보며 살아왔고, 때론 강한 척하며 나를 속이기도 했다.
책은 말한다.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으로 단단해지는 감정이라고. 작게는 오늘 아이와 했던 대화를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오늘 하루 어땠어?”, “무슨 일이 제일 좋았어?”라고 매일 물으며 아이의 감정을 확인해주는 일. 그리고 내 감정도 감추지 않고 이야기하는 연습.
부모가 먼저 감정 표현과 자기 수용을 연습할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존감을 배우게 된다.
또한 아빠로서 나를 다시 돌아보며, 나는 소금이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하고자 한다. 한 번은 블록을 계속 실패하던 소금이가 결국 "이거 안 해!"라고 포기하려 했을 때, 나는 함께 앉아 시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줬다. 그 순간 아이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느낌. 이 책은 그런 ‘신뢰의 언어’가 아이를 자라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빠인 내가 바꾼 건, ‘아이 앞에서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였다. “아빠가 그때는 너무 피곤해서 그랬어. 미안해.”라고 말했을 때, 소금이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실수를 숨기기보다 인정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자존감 교육 아닐까 싶다.
📌 한 문장 리뷰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아이를 키우는 책이 아니라,
부모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함께 묻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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